1년 만에 허리통증에서 벗어난 20대 대학생의 솔직한 이야기
하루하루가 힘들던 1년 전, 앉는 것도 누워있는 것도 고통이었던 허리 통증. 스무 살 넘자마자 시작된 통증이 내 일상 전체를 망가뜨릴 줄은 정말 몰랐어요. 하지만 그때부터 시작된 긴 싸움 끝에, 지금은 거의 통증 없는 상태로 회복했어요. 이 글은 같은 고민을 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쓰게 됐어요.
“그냥 허리가 뻐근한 거겠지…”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그날
저는 지금 24살이고, 대학교 4학년이에요. 허리 통증이 처음 생긴 건 작년 이맘때쯤, 정확히는 중간고사 기간이었어요. 그때 딱히 무리한 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, 오래 앉아 있었던 것도 사실 다른 날과 다르지 않았는데요. 이상하게 허리 아래쪽이 뻐근하면서도 묵직한 느낌이 들었어요.
“피곤해서 그런가 보다” 싶어서 그냥 파스 붙이고 잠을 잤는데, 다음 날 아침엔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더라고요. 허리를 펴면 찌릿하고, 앉으면 욱신거리고, 눕는 것도 불편해서 계속 뒤척였어요. 그때까지만 해도 “며칠 지나면 낫겠지”라고 생각했어요.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, 강의실 의자에 30분만 앉아 있어도 통증이 오는 거예요. 대중교통에서도 버스 좌석에 앉는 게 고문처럼 느껴졌고요. 그제서야 심각함을 느끼고 병원을 갔어요.
병원에서 찍은 MRI 결과는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. 의사 선생님께서 말하시길,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고 자세가 안 좋다 보니 생각보다 허리디스크 환자가 많다고 하시더라고요. 그 순간 뭔가 철퇴를 맞은 기분이었어요. 나이 스물넷에 디스크라니…
일상부터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하다
치료는 약물치료, 물리치료부터 시작됐어요. 한동안은 일주일에 세 번 병원 다니고, 집에 오면 냉찜질, 온찜질 번갈아가며 하면서 정말 말 그대로 ‘허리와의 전쟁’이었죠. 하지만 단순 치료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걸 느꼈어요.
그래서 저는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꾸기로 마음먹었어요.
- 앉는 자세 바꾸기: 무조건 허리 펴고 앉는 연습부터 했어요. 바른 자세로 앉으면 처음엔 더 아픈 것처럼 느껴지지만, 점점 익숙해지니까 확실히 허리에 가는 부담이 줄더라고요.
- 공부할 때 50분 앉고 10분 일어나기: 계속 앉아 있지 말라는 말 많이 들었죠? 타이머 맞춰놓고, 50분 집중하고 나서 10분은 무조건 스트레칭하거나 서 있었어요.
- 운동 습관 만들기: 유튜브에서 찾은 재활운동 채널을 따라 했는데, ‘고양이자세’, ‘브릿지’, ‘플랭크’가 제일 효과 있었어요. 처음엔 너무 아파서 5초도 못 했지만, 매일 조금씩 시간을 늘리니까 3개월쯤 지나니 통증이 진짜 확 줄었어요.
- 요가와 걷기 병행: 학교 끝나고 집 근처 공원에서 30분씩 걷고, 주 2회 요가 수업 들었어요. 몸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허리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어요.
천천히, 아주 천천히 찾아온 변화
이렇게 꾸준히 노력한 지 6개월쯤 지나자, 가장 먼저 느껴진 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이었어요. 예전엔 20분만 앉아도 허리를 붙잡았는데, 이제는 2시간 넘게 앉아 강의 들어도 괜찮더라고요.
그리고 하루 중 허리 생각을 안 하는 시간이 늘어났어요. “아, 지금은 아프지 않네?”라는 생각이 처음 들었을 때는 진짜 울컥했어요.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, 저 혼자 너무 고생했지만 그래도 회복됐다는 그 사실이 너무 감격스러웠어요.
물론 아직도 무거운 짐을 들거나 너무 오래 걷는 날엔 허리가 뻐근하긴 해요. 하지만 이제는 제 몸의 신호를 좀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요. ‘지금은 좀 쉬어야겠구나’ ‘자세가 잘못됐구나’ 이런 것들에 민감해졌고, 그 덕분에 더 심해지지 않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어요.
이 글을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서
이건 그냥 제 작은 경험담이에요. 전문적인 의학 정보도 아니고, 누구에게는 별거 아닐 수도 있어요. 하지만 20대, 특히 여자로서 허리 아픈 게 얼마나 힘든지 저는 너무 잘 알아요. 운동도 조심해야 하고, 치마 입을 때 허리 보정 때문에 고통스럽고, 주변에선 “그 나이에 왜 허리야?”라는 말도 듣고요.
그래서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.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. 하루하루는 느리지만, 분명히 나아집니다. 병원만 다닌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, 운동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. 정말 ‘생활 전체’를 바꿔야 하는 긴 싸움이지만, 그 끝엔 분명 회복이 기다리고 있어요.
결론
1년 전에는 허리 통증 때문에 자다가 깨고, 시험 공부도 포기했어요. 하지만 지금은 거의 통증 없이 일상을 보내고 있고, 가끔씩 허리 스트레칭만으로도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어요.
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저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면, 꼭 이야기해주고 싶어요. 정말 괜찮아질 수 있어요. 조금 느릴 뿐이에요. 내 몸을 아끼고, 조금 더 사랑하면서 함께 버텨봐요. 분명 웃으면서 “그땐 그랬지”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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