신부전 부종, 이뇨제만으로 끝나지 않았던 50대 주부의 진짜 이야기
갑작스럽게 붓기 시작한 발과 다리, 그리고 이유 모를 피로감. 단순한 부종이라 생각했지만, 진짜 원인은 '신부전'이었다. 이 글은 50대 전업주부로서 내가 직접 겪은 신부전 초기 증상부터 병원 치료, 이뇨제 복용, 그리고 원인질환 관리까지의 과정을 담은 진솔한 경험담이다.
처음엔 단순한 '붓기'인 줄 알았어요
올해로 56살입니다. 평범하게 살림하고, 두 아이 키워내고, 요즘은 남편과 단둘이 조용히 사는 전업주부예요. 몇 해 전 여름이었어요. 날이 더워서 그런가 발이 자꾸 붓더라고요. 하루 종일 서서 살림하다 보면 다리가 붓는 건 흔한 일이니, 그때도 그냥 ‘운동 부족이겠지’ 하고 넘겼죠.
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붓기가 점점 심해지더니 발등이 퉁퉁해지고, 신발이 안 맞을 정도가 되었어요. 아침에도 붓기가 빠지지 않았고, 손가락도 끼는 반지가 답답하더라고요. 무엇보다도, 평소보다 숨이 차고, 피로감이 너무 심했어요. 그래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갔죠.
혈액검사랑 소변검사, 그리고 초음파까지 받고 난 뒤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. “신장기능 수치가 많이 떨어져 있네요. 신부전 초기 단계입니다.”
이뇨제 처방받고 처음 느낀 '효과'와 '한계'
첫 치료는 이뇨제 복용이었어요. ‘푸로세미드’라는 약을 매일 아침마다 먹으라고 하셨고, 염분 줄이는 식단도 함께 병행해야 했죠.
이뇨제를 먹은 첫날, 소변이 평소보다 훨씬 많이 나왔어요. 신기할 정도로 다리 붓기가 빠지더라고요. “약발이 잘 받는구나!” 싶어서 안심했는데… 며칠 지나고 나니까 몸이 너무 무기력해졌어요. 어지럽고, 식은땀 나고, 밤에 다리에 쥐가 자주 났죠. 병원에 다시 가니, 전해질 불균형 증상이라고 하셨어요.
그제야 알았어요. 이뇨제는 단기적으로는 붓기를 가라앉히지만, 몸 안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도 있는 약이라는 걸요. 그래서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용량을 줄이고, 주 2회만 복용하면서 식단과 생활습관 위주로 조절하는 쪽으로 바꿨어요.
원인질환 제대로 잡지 않으면 끝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
검사 결과, 제 신장 기능이 떨어진 이유는 고혈압 때문이었어요. 젊을 땐 혈압이 정상이었는데, 갱년기 지나면서 조금씩 오르더니 결국 신장까지 영향을 주게 된 거죠.
그 이후로 저는 이뇨제뿐만 아니라, 혈압약 복용, 저염식, 체중 관리, 물 섭취 조절, 이 네 가지를 철저히 지키기 시작했어요.
염분은 하루 5g 이하로 줄이고, 국물 음식은 거의 끊다시피 했어요. 처음엔 힘들었지만, 한 달쯤 지나니 입맛이 바뀌더라고요.
또 하나 중요했던 건 정기적인 체중 체크예요.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체중을 재고, 전날보다 1kg 이상 늘었으면 수분 정체로 의심하고 병원에 보고했어요.
결정적으로는 원인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게 가장 중요했어요. 이뇨제로 일시적으로 부기를 빼는 건 쉬웠지만, 고혈압이라는 근본 문제를 관리하지 않았다면, 아마 저는 더 빠르게 신장 기능이 나빠졌을 거예요.
결론
‘부종’이라는 건, 단순히 보기 싫고 불편한 증상이 아니었어요. 그건 제 몸이 보내는 신호였고, 저는 그걸 너무 늦게 알아챘죠.
50대가 넘으니 몸이 말해주는 걸 무시하면 안 된다는 걸 절실히 느꼈어요. 혹시 지금 다리가 자주 붓고 피곤함이 계속된다면, 꼭 한 번 병원 가보세요. 신장은 침묵의 장기지만, 분명 작은 증상으로 이상을 알리기도 하니까요.
이 글을 통해 누군가가 제 경험을 미리 알고,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. 약도 중요하지만, 원인을 알고 스스로 몸을 관리하는 습관이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길이라는 걸 꼭 전하고 싶습니다.